페인트 묻은 옷 닦아내기 -1일-

페인트 묻은 옷 닦아내기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잘 못자느라 아침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잠든지 두 시간만에 원룸 주인아주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현관문이 녹슬어서 페인트칠을 다시해야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너무 졸린 나머지 다음에 하라고 그랬으나 오늘이 아니면 시간이 안 된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비몽사몽 문을 열어드렸습니다.

아저씨가 페인트 칠을 하는데 뻘쭘해서 밖에 나가서 바람좀 쐐고 올겸 간단히 옷을 입고 밖에 나갔다 들어왔는데 옷에 페인트가 묻어 있는 겁니다. 너무도 잠에 취해있는 나머지 페인트 칠하고 있는 현관문을 지나갈 때 묻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묻었던 겁니다. 옷에도 묻고 새로 산 의자에도 페인트가 덕지덕지 묻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무조건 지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옷은 세탁기에 넣고 일단 돌렸고, 의자에 묻어 있는 페인트는 물로 대충 슥슥 닦으니까 간단하게 지워지길래 옷도 쉽게 지워지는가 싶었습니다.

▲ 사건 발생 5시간 이후에 찍은 사진
경황이 없던 지라 페인트가 묻어 있는 옷을 사진찍어두겠다는 생각도 못한 채로 세탁기 속에 들어갔다 왔는데도 여전히 페인트 자국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부터 만감이 교차하며 어떻게 해야할지 차분히 생각하며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나왔던 페인트 자국 제거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알콜을 이용해서 세탁
2. 양파를 갈아서 합성세제와 함께 세탁
3. 물파스
4. 휘발유
5. 신나

방법은 다양했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내 옷도 쉽게 지울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지만, 집에 있는 재료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혹시라도 구매할 수 있을까 해서 갔는데 없어서 집으로 발길을 돌리던 중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바로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집에 남아있던 홈키파를 이용하면 지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당장 실행에 옮겼습니다. 먼저 테스트를 위해서 의자에 묻었던 작은 페인트 얼룩들을 지워보니 순식간에 말끔하게 지워졌습니다. 그래서 옷에도 시도를 했더니 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큰 얼룩은 어느정도 지워졌지만 생각보다 잘 지워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옛날에 자주 이용했던 물파스가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서 내일은 물파스로 다시 도전을 해 볼 생각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얼룩이 잘 드러나지만, 실제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을만큼 잘 안 보입니다.

혹시나해서 집에 남아있던 소주로도 해봤는데 그 역시 효과가 적었고, 제가 처음에 적었던 5가지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가 봅니다. 어쨌든 내일만큼은 조금 남아 있는 페인트를 모두 지우고 새옷으로 탄생시키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