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비가 정말 무섭도록 내렸습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듯 쏟아지는 빗방울이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휩쓸어버릴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춘천 산사태가 펜션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춘천 뿐만아니라 서울 우면산 산사태로 EBS방송이 중단되었고, 주택침수, 강물이 범람하는 등 많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 많은 피해상황에서도 제일 와닿았던 피해는, 인하대 학생들의 소식이었습니다.
지난 27일 인하대 과학동아리 '아이디어뱅크'에서 여름방학 발명캠프로 봉사활동을 갔다가 산사태로 숨지는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인하대생이 아니지만, 저랑 같이 살고 있는 자취방 룸메이트가 인하대생입니다. 그래서 와닿은 사건이었고, 인하대에서 살고 있는 저는 룸메이트의 후배가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 친구의 후배가 이번 사건으로 부상당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목숨은 건져서 천만 다행이지만 다른 학생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잠깐 지방에 내려갔던 룸메이트가 이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올라와 함께 조문했습니다.
친구의 후배는 다행히도 목숨을 건졌지만, 다른 학생들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난 뒤였기에 학생들의 추모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인하대 본관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본관을 향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조문객과 인하대 학생들이 왔다갔었고, 오전에는 인하대생 10명 중 처음으로 고(故) 성명준씨의 장례가 치러진 후였습니다. 아직 정장이 없던 저는 제대로된 예를 갖추고 가진 못했지만, 이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고(故)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학생들을 애도하는 근조화환들이 놓여있었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자연재해는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는 짓을 해서 발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태계 파괴를 해가며 무분별한 개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개발을 부축이는 이들이 벌받기는 커녕, 봉사활동을 간 대학생들에게 갑작스런 피해를 준 하늘은 참 야속합니다.
부디 앞으로는 더 큰 재해로 인한 피해가 없길 바라면서, 이번 사고로 숨진 인하대 학생들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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