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도가 100MB? 인터넷 속도에 담긴 불편한 진실.

인터넷 속도가 100M?? 기본상식 바로 알기.

인터넷을 가입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따져보는 게 있습니다. 속도가 몇메가가 나오는지 얼마나 빠른지 얼마나 싼 지 등을 따져보며 인터넷 상품을 고르게 됩니다. 대부분은 FTTH로 된 광케이블이 집까지 들어오는 요금제를 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속도도 빠르고, 요금도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FTTH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잠시 설명해드리자면 Fiber to the home의 약자로써 영어 뜻 그대로 '가정 내 광케이블' 집까지 광케이블이 들어오기 때문에 상당히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FTTH의 속도는 100메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상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여기서 많이 속게 됩니다. 광고를 보고 100메가라고 해서 다운 속도가 100메가가 나오는 줄 알고 있죠. 그래서 가입을 했는데 다운속도가 100메가가 안 나오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다운 속도가 100메가가 안 나오는 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운 속도가 100메가 안나오는 이유?

인터넷 속도측정표를 보면서 설명드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서 속도측정 사이트에서 캡처한 사진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링크]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품질테스트

인터넷 속도측정하는 화면입니다. 왼쪽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오른쪽에는 업로드 속도가 표시돼 있습니다. 여기서 속도를 측정하게 되면 자신의 인터넷 서비스 속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에는 단위가 Mbps라고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ps는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bit 수를 뜻하고, bps 앞에 붙어 있는 M은 설명하기가 까다로워서 일단 용량단위를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8bit = 1byte 
1024 byte  = 1 Kbyte           
1024 Kbyte = 1 Mbyte
1024 Mbyte = 1 Gbyte
1024 Gbyte = 1 Tbyte
1024 Tbyte = 1 Pbyte
1024 Pbyte = 1 Ebyte

용량을 단위별로 표시해 놓은 것입니다. 기초상식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집고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풀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bit가 8개가 모이게 되면 1byte가 되고, 1byte가 1024개 모이게 되면 1kbyte가 됩니다. 이렇듯 1024개씩 모이게 되면 메가, 기가, 테라, 페테, 엑사 순으로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bps앞에 붙는 M은 메가의 단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설명을 해드렸으면 벌써 눈치를 챈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bps는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bit수를 뜻한다고 했습니다. 인터넷 속도는 bps 단위로 사용되고 있으며 광고에서 100메가라고 하는 것은 100Mbps라는 것을 뜻합니다. 이론상 최고속도가 100Mbps 이고, 실제로는 100Mbps에 근접한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00Mbps를 1초에 전송받을 수 있는 용량을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byte 단위로 고치려면 8bit를 나눠주면 됩니다. 나눠주게 되면 12.5MByte가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FTTH서비스에서 1초에 받을 수 있는 이론치 최대 속도인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낚이고 있었던 것인가...!!

대표적인 인터넷 통신사 두 회사 티브로드와 쿡을 놓고 보겠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었던 100메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건 아닐까요? 아니면, 무지 속에서 속았던 것일까요?

▲티브로드

먼저 티브로드 입니다. 서비스 소개에 보시면 '인터넷 100M 시대 빠르고 안정적인 티브로드 광랜으로 최고의 인터넷 서비스를 즐기세요!'라고 표현돼 있습니다.

100M 라고만 표기돼 있지 뒤에 단위는 정확하게 붙어 있지 않습니다. 당연히 소비자는 인터넷 속도가 100M가니까 다운 속도도 100MB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초기에 많이 가입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의문이 듭니다. 서비스 소개의 특징점을 읽어 보는데  초고속서비스에 돼 있는 설명에는 '광대역 870Mhz의 케이플선을 이용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 있었고, 또한 서비스 구성도 역시 자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서비스 구성도에서도 아주 자세하진 않지만 꽤 자세한 서비스 구성도가 나와 있습니다. 보통 일반인들이 ONU, CMTS라는 것을 잘 알지도 못하지만 친절한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왜, 도대체 왜아주 간단한 서비스 소개에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속도의 단위에 대해서는 정확히 적어 놓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쿡으로 이동을 해봤습니다.

▲쿡

쿡에서는 아주 대놓고 100Mb 라고 적어놨습니다. 누구나 다운 속도가 100MB 라고 현옥되기 쉬운 문구 입니다. 티브로드에 비해서 비교적 서비스 구성도와 전문적인 설명이 없는 대신 부가적인 이벤트 상품문구가 있었습니다.

▲쿡

메인 페이지에서의 소개에서는 100MB라고 적어놨지만 FTTH에 대한 상세설명 페이지에서는 100Mbps 라고 빨간색으로 줄을 그어놓은 정성이 보입니다.

결론

작년즈음에 제가 인터넷 속도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습니다. 왜 광고에서는 100메가 라면서 광고를 하는데 실제 속도는 그것에 전혀 미치지 못한 속도가 나올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자세히 알아보게 돼서 왜 100메가가 나오지 않는 지 알게 됐지만, 저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속도가 왜 그렇게 빠르지 않느냐 묻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광고에서 말하는 100메가는 100Mbps를 말하며, 실제 다운 속도는 12.5Mbyte가 나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속은 것이지만 통신사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단위를 붙이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당연하고 아주 고마운 인터넷을 저렴하게 이용하고 있어서 별로 문제 될 것도 없지만, 아직도 성격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인터넷 속도에 속고 있습니다. 통신사에서는 조금만 신경을 써서 인터넷 속도에 대한 설명을 정확하게 설명해 놓는다면, 소비자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외

얼마전에 화제가 됐던 인터넷 속도에 대한 세계인들의 반응에 나왔던 국가별 인터넷 속도 순위입니다. 당연히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 했고 2위가 홍콩이었는데요, 이렇듯 우리나라는 압도적으로 인터넷이 빠른 편에 속합니다. 

이렇게 인터넷도 빠르고 요금도 저렴하기 때문에 광고에서 100메가라고 홍보하는 그런 것들이 문제가 크게 되지는 않습니다만, 더 웃긴건 우리나라 사람은 지금의 인터넷 속도도 느리다고 생각하죠. 정말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기 위해서 제가 조금 설명을 덧붙이려고 합니다.

핸드폰 3G 속도가 적게는 1Mbps ~ 7Mbps 까지 나옵니다. 평균을 3.5Mbps 라고 한다면, 평균다운 속도가 437.5Kbyte가 나오게 됩니다. 3G로 테더링(컴퓨터와 연결해서 인터넷)도 할 수 있으니까 이 속도와 같은 나라를 비교하자면 프랑스와 호주의 속도와 맞먹습니다.

또한, 요즘 뜨는 LTE의 평균속도는 37Mbps 정도 됩니다. 이것을 평균 다운속도로 환산해보면 초당 4.6Mbyte의 속도가 나오게 되는데 정말 굉장한 속도이죠... 걸어다니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인터넷 속도가 16.63Mbps 인것에 비해 현재 LTE는 이 속도를 두 배나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미 100Mbps를 넘어선 1Gbps 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도 우리나라에 있는데, 역시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라 자부해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