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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의 알바, '택배 알바'

피크[peak] 2013. 10. 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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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856 by Monica's Dad 저작자 표시




주일전에 했던 택배알바 경험담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혹시나 일급이 쌔다고 무작정 하지마시고 일단 제 글을 읽어보고 한번 더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아르바이트를 한달정도 해볼까 해서 시작했던 알바인데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네요.

저는 알바경험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초보 학생인데요.

그저 빨리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최대한 돈을 많이 주는 곳에서 알바를 시작하려고 택배알바를 했습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힘들지 않게 구해서 바로 당일 출근을 했습니다.

그곳은 인력센터라는 곳이였는데 일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전부 힘좀 쓸 것 같은 분들이 쉬고 있는데 슬슬 불안함이 엄습해 오더군요...

 

1시간정도 기다리니까 배정을 시작했습니다. 경험을 해본 사람을 위주로 뽑고,

경험이 없는 사람은 나중에 뽑더군요.

 

그런데!

배정을 맡은 분이 경고를 하셨습니다.

정말 힘든일이니 쉬울줄 알고 온 사람은 지금이라도 가라고 했지만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시는 말이 쌀 40kg 짜리 100개 가볍게 옮길 수 있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고, 저 역시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계속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기다리다 지친 저는 자신 있게 손을 들었습니다.

 그 순간 바로 오늘 모집 끝났으니까 다들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쌀 40kg 짜리 100개도 못 들면서 뭐하러 여기 왔냐고.

그리고 남은 사람들을 다 보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람이 많이 남아서 그런 말씀을 했다고 그러시는 군요.

 

오후7시.

인력센터에서 근무장소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한참을 달리고 1시간이 지난 후에야 근무장소에 도착한 후.

도착하자마자 바로 한 장소에 모인 후 각각 맡은 구역으로 배정을 했습니다.

다 모였을 때 거기서 일하는 사람은 대략 200명 정도 되어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동을 해서는 곧바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작업장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컨베이어벨트 사용법과 택배를 놓는 방법등 간략하게 설명을 한 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곧바로 들어온 차는 20톤 트럭(?) 이 들어왔는데 그 속에는 엄청난 물량의 택배가 있었습니다.

그 차를 새벽 3시까지 쉬지 않고 해야 된다고 했는데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차 하나를 겨우 끝내고 나니 쉴틈도 없이 곧바로 또다른 차가 드러와서 바로 짐을 하차시키고,

그것을 8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물량이 있는지 정말 셀수 없을 정도더군요.

 

보통 한 라인에 여섯명정도 붙는데 두 명은 짐을 내리고 두 명은 정리하고 한 명은 바코드를 찍고,

한 명은 분류를 했습니다.

 

정말 토나올 것처럼 힘들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쌀 40kg짜리 100개는 기본으로 들어야 된다는 말이 이해가 되더군요.

실제로는 그것보다도 훨씬 많은 양을 들어야 하니 여간 힘든일이 아니였습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포기하고 도망가버리면 다른 사람들이 더 고생하게 되는 거죠.

정말 힘든줄 아는데 한명이라도 빠지면 큰 타격이 오게 됩니다.

악으로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새벽 3시까지 쉴새없이 일을 한 후 1시간 정도 식사를 하고 곧바로 또 작업을 하는데

이번에는 상차작업입니다. 분류된 짐을 각 지역으로 보내기 위해서 차에 짐을 다시 싣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 때가 저는 더 힘들었습니다.

 

짐을 내릴 때는 그냥 떨어뜨리면 되는데 짐을 싣을 때는 올려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더 힘들었습니다.

물론 무거운 것을 밑에 깔고 가벼운 것을 위로 올리긴 하지만 무거운 것도 어느정도 쌓아야 가벼운 것을

올릴 수 있는 작업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새벽 6시가 돼서야 작업을 마치게 됐습니다.

지옥같은 시간이 다 흘러서 이제 살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온 몸에는 상처와 멍들로 범벅된 채로

긴장이 풀렸는지 힘이 쫙 빠졌습니다.

 

다시는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3일동안 허리도 제대로 못펴고

누워만 지냈습니다.

 

이번 알바를 통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는데

돈 벌기는 정말 힘들다는 생각과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하면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부로 도전하지 마세요.

돈을 조금 덜 받더라도 건강을 생각해서 건강할 수 있는 알바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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